한동안 막혀있었던 가족 초청장이 다시 재개되었는지, 상하이에 오신다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네요.
오래되어 (반년?)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는 격리생활!
(이제 상하이격리가 3주로 늘어난다고 하네요. 준비물 단디 챙깁시다!!)
일단, 제일 중요한 호텔.
거주지별로 호텔을 배정한다고 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버스 빈자리가 있는지 급 불러서 따라갔더니 우리 거주지가 아닌 호텔로 갔네요. ( 상하이는 민항취가 그나마 호텔컨디션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밤도 늦었고 입국절차도 힘들고, 긴장도 풀려 버스에서 열심히 졸다보니 호텔도착.
호텔은 첫 인상부터 험합디다.. 오래된 호텔을 격리시설로 쓰나.. 궁금했을 정도.
방은 소독은 열심히 하는거 같은데, 청소는 열심히 안했나봐요. 카페트일 경우 먼지제거는 셀프로 해야 할 것 같네요. 물티슈나 문방구에서 파는 천원짜리 빗자루세트 유용합니다.
(호텔에 따라 청소기를 빌려주기도 한다는데, 방역때문에 안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불은 깨끗해보였어요.
냄새를 맡아봐도 괜찮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불속통에서 냄새가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전 겨울이라 따로 담요를 가져가서 썼네요. 여름은...? 이불호청을 추가지급해달라고 요청해봅시다. 추가지급이 안된다면 페브리즈가 필요해요.
밥은? 사람이 하는 일이 없으니 먹는데 집착하게 됩니다. 중국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라도 간식과 기호식품 꼭꼭 챙기시고. 중국음식이 잘 안 맞는다면 라면, 동결건조 국, 고추장, 레토르트식품들을 많이 챙깁시다.
밥은 기본적으로 많이 나와요. (물론 밥냄새나는 중국밥) 어린이가 있어 어린이용으로 챙기는게 아니라면, 햇반까지는 굳이 필요 없어요. (냉장고가 없을 확률이 높으니 상온보관식품으로)
이렇게 라면이 맛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김치. 김치통조림도 있다던데요. 깻잎 통조림도 챙기세요.
비비고나 오뚜기에서 즉석식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것들 챙기시면 든든하실꺼예요.
어른들은 신*식품 동결건조국이 가볍고 좋았어요.
고추장, 김, 김자반.. 아주 유용합니다. 전 분말스프 가져가서 잘 먹었어요. 아이가 있으시다면 아이 먹일 음식 중심으로 챙기세요. 즉석 잔치국수도 나오더라구요.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챙기세요
도시락에 수저가 딸려나오는데, 밥을 뜨기엔 부실해요. 전 스텐 수저와 스텐 국그릇, 스텐컵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어요. (과도하나 챙기시면 과일 먹을 때 좋아요)
전기냄비는 필수예요. 접히는 것도 있고, 하단에 후라이팬이 내장된 것도 있다고하니 취향껏 골라보세요. 무난하긴 만원정도의 전기냄비. 부피큰게 싫으면 접히는 것, 이것저것 해먹는다면 후라이팬이 들어있는 게 좋겠죠.
(조그만 물약통에 세제 담으시고, 수세미 챙기세요)
옷은 아무도 안보니 편하고 잘 마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잠옷같은게 편하겠죠? (호텔마다 다르겠지만 냉난방을 에어컨으로 하니 건조했어요. 자주 세탁해 널어줍시다)
수건은 두세개만 지급해주고 세탁해쓰라 했어요.
그래서 가져간 수건을 썼고요. 빨래비누를 가져가도 좋지만, 호텔에서 준 샴푸를 대신 썼어요.
(호텔 지급 샴푸는 그리 좋지 않아요. 본인이 쓰던 것 챙기시면 좋아요)
세탁소 옷걸이 꼭 챙기시고 여유가되면 빨래줄도. 유용할 것 같아요. 빨래용으로 접이식 대야도 챙기시던데 짐이 많아서 우린 없이 살았어요. (중국에서 물건구매가 된다면 타오바오로 시키세요. 없으면 불편할 뿐! 큰일은 안납니다.)
물은... 녹물이 심해요. 녹물필터 필수.
다있는 그 곳에서 샤워기헤드형으로 챙겨가서 잘 썼는데, 간혹 샤워기헤드설치가 안되는 호텔도 있대요. 이 경우면 타오바오의 도움을 받아봅시다.
호텔이 무척 건조해서, 그리고 심심해서 얼굴에 뭘 자꾸 찍어발랐어요. 집에 굴러다니는 팩들 다 들고가봅시다.
볼거리,놀거리
호텔 와이파이는 무척 느립니다.
게다가 vpn이 없으면 접속 불가능한 사이트도 많아요. 한국에서 vpn을 깔고 ( 두 개 이상 까세요.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vpn이 연결되어야만 업데이트됩니다.)
빠른 와이 파이가 필요하다면 심카드를 사서 오시고, 그게 아니라면 드라마,영화,전자책 많이 받아오세요.
어린아이가 있다면 가벼운 돗자리나 김장매트와 장난감을 챙겨오세요.
중국에 처음 온다면 당연 쯔푸바오나 위챗머니가 없겠죠?
대부분의 호텔이 공산품이나 과일은 반입을 허락해줍디다. (안되는호텔도 있대요) 필요한 물건이나 과일 등을 보내줄 지인을 꼭 만들어오세요. ㅋㅋ 느끼한 음식을 계속 먹다보니 탄산수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무척 땡겼어요. 아아는 반입이 안되어도 탄산수는 될 확률이 높구요. 과일도 많이 아쉬워요. 어린아이가 있다면 멸균우유나 과자도 필요합니다
전자체온계도 있으면 편하겠지만, 수은체온계도 적응하니 쓸만했어요.
먹고남은 음식보관용으로 락앤락도 챙기시던데, 밥나온 그릇 씻어 썼구요..냉장고도 없는데 음식은 오래보관하지 말자구요.
질 좋은 실내용슬리퍼가 있으면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슬리퍼는 많이 줬는데요. 신고서 발가락을 쫙~ 펴면 바로 찢어졌어요.ㅋㅋ 발가락 안 펴면 되죠. 기지개는 슬리퍼 벗고!
손톱도 엄청 자라니 손톱깍기 필수!
가전제품을 많이 쓰신다면 멀티탭도 하나 챙기세요
사실 먹을거나 볼거리 놀거리 등 많으면 많을 수록 좋잖아요. 그러나 수하물의 제한이 있으니 많이 챙길 수가 없어 아쉬웠어요. (격리 풀리고 이삿짐 오기 전까지 쓸 물건까지 챙기니 엄청납디다... )
그리고 위챗.
한국에서 미리 깔아서 써보고 갑시다. 가끔 보안정책업데이트에서 멎어버려서 곤란했던 기억이 있어요
만약 지병이 있으시면 당연히 약을 잘 챙기시고
그런거 없다 하시더라도 상비약 잘 챙기세요.
환경이 안 좋다보니 없던 알러지도 생겨요. 알러지약 필수.
항생제 종류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은 한 방에 있을 수 있나요?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정말 그때 그때 달라요.
일단, 어린아이는 같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좀 큰 애들은 혼자 방을 쓰라고 해요. 대충 만 14세 정도라고 보심 됩니다. ( 절대 못 떨어진다고해서 같은 방 쓰신 분도 있대요)
그리고 부부는 같이 격리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해요. (호텔마다 달라요)
3인 이상이 같은 방을 쓸 수 있을까요? 이건 호텔 사정에 따라 달라요..격리용 큰 방이 있다면 그리고 그 방이 비었다면 될꺼구요. 아님.. 안되겠죠.
그러니 어른2,아이2 의 경우는 짐을 두 세트로 챙기시는게 좋을거예요.
아이가 셋이나 넷이신 분들도 아이들이랑 찢어져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만약에 대비해서 잘 챙깁시다.
아프면 병원은 보내주겠지.. 했는데 사진찍어보내는 원격진료(?)를 합니다. 우리는 격리시설에 가면 예비코로나환자예요. 그러니 제약이 많고 안되는게 많은게 당연하지요. 긍정적인 마인드 꼭꼭 장착하시고 슬기로운 격리생활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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